경찰은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고 전후 공사 관계자들의 의사결정 구조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 압수수색이 7곳에 이른 만큼 설계와 시공 간의 불일정, 사전 우려를 놓친 정황, 안전 평가의 미흡 여부를 다각도로 확인하고 있다.
휴일에도 수사팀은 현장 자료와 계약 문서, 전달 체계의 흔적을 면밀히 분석하며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핵심 정보를 확보하려 한다는 내부 취재가 지속됐다. 이 과정에서 설계 도면과 시공 이력의 차이, 공정 변경의 정당성 여부, 감독기관의 점검 체계가 어떻게 작동했는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편 행정·제도 차원의 재난 대응 체계도 점검 중이다. 행안부는 예비조사를 마친 뒤 6월 중 본조사 여부를 최종 판단하고 관계 기관의 미비점을 개선하도록 권고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서소문 고가차도는 사고 직후 곧바로 철거가 시작됐고 현장은 순차적으로 해체되었다. 이 과정에서 경의선과 주요 노선의 운행이 재개되었고, KTX 이음 열차의 일부 구간도 점차 정상 운행으로 돌아섰다.
사고 수사와 함께 철도 시설물의 복구와 운행 안정화 작업이 병행되며 도시 교통 흐름이 회복되었다. 수사의 방향은 단순한 원인 규명에 그치지 않는다.
공사 현장의 안전 평가가 실제로 충분했는지, 설계 의도와 시공 실무가 얼마나 일치했는지, 그리고 의사결정 구조에서 누가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에 대한 규명이 향후 유사 사고의 방지 대책 수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관계당국은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을 통해 공공시설의 관리 주체 간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안전 문화와 점검 체계를 강화하는 법제적 담보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도시 인프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 안전에 대한 확실한 신호를 주려는 노력이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