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5일 야간 거래에서 1550원을 넘어서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 외환시장 야간 거래에서 오후 10시 1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552.4원에 거래됐고 장중 1553.6원까지 오르며 위기 직전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수치들에 따르면 조기 하락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으나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섰고, 국내외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키웠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원화의 강세 약세를 가르는 요인으로는 글로벌 금리 차 축소와 국제유가 변동, 원자재 가격 약세와 함께 국내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이 지목된다. 2009년 금융위기 당시의 1560원대 기록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편이지만, 현재의 거래 흐름은 수년 간의 완화 국면을 뒤집고 시장참가자들에게 즉각적 환헷지를 강화하도록 만들고 있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설이 일시적으로 작용하긴 했으나 근본적 방향성은 여전히 원화 약세를 지지하는 다수의 요인으로 남아 있다.한편 현장에서는 야간 거래의 급등세가 여객 환전 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인천국제공항의 창구에서는 달러 현찰 매도율이 1605원까지 올라선 시점이 확인되었으며 여행객의 환전비용 부담이 커졌다. 이와 같은 흐름은 수입물가 상승 압력과 내수 회복의 속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미국 금리 정책 방향, 국내 정치경제 상황, 글로벌 성장세의 신호를 주목하며 변동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 1540원대에서 1550원대 진입은 단기적 심리적 저항선을 넘는 계기가 되었고, 당국의 관리감독 아래에서도 원화의 흐름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