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의 뜻을 둘러싼 재계 인사들의 회동이 7개월 만에 재개됐다. 지난해 10월 ‘깐부 회동’에 이어 이번 두 번째 재계-엔비디아 합동 만찬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초대 아래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GS 회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등이 참석했다.
회동은 앞서 공개된 식당 이름의 상징성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고깃집의 상호인 ‘형님저요’는 형과 동생 간의 서열을 넘어 상호 존중과 협력을 암시한다는 해석을 낳았다.
황 CEO의 초대 의도는 단지 만찬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깐부 회동에 이어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 기반을 다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번 삼겹살 만찬은 젠슨 황이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을 ‘새로운 AI 시대의 동맹’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삼겹살과 소주 맥주를 곁들인 삼쏘 회동이 전통적 형식의 비공식 회담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황 CEO는 이웃한 한국 파트너들과의 교류를 통해 기술력의 지속적 끌어올림과 협력 구조의 다변화를 모색한다는 취지로 보인다. 지난 1년간의 글로벌 AI 경쟁 속에서 국내 대기업과의 피지컬 AI 협력, 반도체 기반의 협력 강화를 노리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여기에는 TSMC와의 회동 이후 반도체 동맹을 공고히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최태원 회장이 대만에서 웨이저자 회장과의 접점을 마련한 뒤 재확대하는 흐름은 엔비디아와 한국의 하드웨어 생태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이번 행보는 단순한 친목 모임을 넘어 국내 AI 산업 지형에 미칠 파장에 주목된다. 생성형 AI에서 피지컬 AI로의 전환이 가속되는 가운데 한국은 로보틱스와 데이터센터 인프라에서의 협력 강화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연구기관 간의 투자와 협업 기회가 늘어나고, 반도체 중심의 경쟁 구도가 서버·인프라 분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젠슨 황의 방문과 삼겹살 회동은 국내외 경영진 간의 신뢰 구축과 실질적 협력 계약의 전초가 될 것이며, 향후 ‘깐부’의 정체성은 한국과 글로벌 AI 생태계의 긴밀한 파트너십으로 재정의될 전망이다.
각계의 반응은 긍정적이면서도 신중하다. 한국 기업들은 협력의 구체적 규모와 기술 이전의 범위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현지 파트너십과 공급망 안정성의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