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성소수자들의 연례 행사인 제27회 퀴어퍼레이드가 열렸다. 이날 축제에 참가한 이들은 무지개 색 의상과 악세사리를 챙겨 종로구 우정국로와 중구 남대문로 일대에 모여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으며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더위에도 밝은 표정으로 행진했다.

한편 축제 현장 가까운 곳에서는 동성결혼 반대를 내건 반대 집회가 이어져, 개신교 단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부스와 예배 행사가 마련되기도 했다. 종교단체와 보수 진영의 반대 목소리와 함께 프랑스 등 외교기관의 방문도 예고돼 있었다는 점 등 국제적 관심도 더해졌다.

축제 측은 오전 11시부터 종로구 우정국로와 중구 남대문로 일대에 무대와 부스를 설치하고 축제를 진행했고, 오후에는 다양한 참여 형태가 이어졌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이날 행사가 성소수자의 인권 현황을 알리고 사회적 포용을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의사를 밝혔다.

반대 측은 동성결혼 반대와 가족가치를 강조하며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를 표명하고, 현장에서 예배와 집회를 통해 목소리를 냈다. 양측의 충돌 없이 대화와 충돌의 선을 지키려는 노력이 이어졌으며, 경찰은 양 측의 집회가 겹치는 구간에서 교통 통제를 시행해 안전에 집중했다.

이번 행사는 2026년 서울퀴어축제가 도심의 다양한 공간에서 확산된 가운데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축제 주최 측은 시민사회 전반에 걸친 포용과 다원적 가치의 존중을 강조했고, 반대 측은 종교적 신념에 따른 자유와 전통적 가치를 지키려는 입장을 밝혔다.

양쪽의 공존 논의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도심의 공공공간에서 마주하는 서로 다른 가치관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도 함께 부각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방문객은 “다름을 인정하고 목소리를 모으는 과정이 결국 공동체의 건강성을 보여 준다”고 말해 축제의 의의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