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를 둘러싼 충격은 이틀 만에 기습 회생으로 번졌다. JTBC가 206억원 규모의 채무를 만기 내에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한 지 이틀이 지나자 중앙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됐다는 진단이 투자업계와 채권자 사이에서 확산됐다.

단순한 디폴트가 아니라 그룹 전반의 자금흐름 붕괴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투자자들은 특히 6월 말 만기가 다가온 콘텐트리중앙 CB와 그룹 차입 구조의 재무적 취약성을 주목한다.

디폴트 자체보다 유동성 경색의 파장이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JTBC의 디폴트 선언은 미디어 환경 급변 속 TV 광고시장 위축과 디지털 OTT 중심의 시청 체계 전환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중앙그룹은 국내 미디어 분야에서 규모가 큰 곳으로,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하향 조치와 함께 계열사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이 와중에 홍정도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회생절차 개시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앞으로 재무 건전성 회복과 함께 계열사 간 자본 재배치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다.재무 구조의 취약성은 이미 예고됐다.

JTBC의 디폴트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콘텐트리중앙의 회생절차 개시와 보전처분, 포괄적 관리감독 체계의 가동으로 확산될 분위기다. 금융감독원과 법원의 조치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법원은 중앙그룹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절차적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채권자와의 협의 채널을 가동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미디어 기업의 재무방향과 리스크 관리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집중된다.

당장은 예능·드라마 등 콘텐츠 생산과 방송 광고의 수익 구조 재편이 불가피해 보인다. 외부 자본 의존도와 만기 구조의 재정비, 현금흐름 관리의 강화가 요구된다.

중앙그룹은 이번 위기를 계기로 디폴트 확산을 막고 신뢰 회복에 나선다는 입장을 밝혀 왔으나, 향후 법정 절차의 구체적 일정과 각 계열사의 회생 전략이 어떻게 맞물릴지 여부가 시장의 관전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