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라소의 월드컵 역사에 또다른 이정표가 남았다. 인구가 약 15만 명에 불과한 카리브해 남부의 네덜란드 왕국 구성국 퀴라소가 북중미 예선을 뚫고 사상 처음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는 소식은 세계 축구계에 충격과 흥분을 동시에 전했다.
이끄는 감독은 아드보카트로, 그는 국제대회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단의 단합과 체계적 훈련을 강조해왔다. 현지 관계자들은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는 그의 말이 단지 선언이 아니라 팀의 정신을 다지는 모토였다고 평가한다.
퀴라소 선수단은 전원 네덜란드 국적을 가지고 있어 축구 이민의 흐름 속에서도 하나의 국가대표팀으로 뭉쳐 왔다.대회 첫 경기에서 독일은 ‘전차 군단’의 면모를 과시했다.
텍사스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1차전에서 독일은 7대 1로 대승했고, 중원에서의 기동과 측면 돌파가 돋보였다. 퀴라소 역시 공격 전개에서 의욕을 보였으나,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곧바로 무릎을 꿇는 모습이었다.
독일 선수 다섯 명 이상이 득점에 관여하는 등 팀 간극은 컸지만, 퀴라소의 선수들은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며 월드컵 무대의 긴장감을 체감하게 했다.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독일에 맞서는 자세를 강조했고, 선수들은 경기 중에도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수비수 슈란디 삼보는 “긴장을 말고 평소의 모습으로 임하겠다”며 팀의 분위기를 다잡았다. 그러나 경기의 흐름은 1차전에서 이미 명확한 방향성을 보여 주었다.
선수 구성의 특성상 네덜란드 왕국 구성국의 선수들이 한 팀으로 균형을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많았고, 경기마다 적응과 개선이 뒤따를 전망이다.퀴라소의 기적은 단순한 월드컵 진출에 그치지 않는다.
인구 16만 명대의 작은 나라가 세계 최고 무대에 도전한다는 사실은 축구 생태계의 다양성과 기회 균등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리적으로 베네수엘라 연안에 위치하면서도 네덜란드의 구성을 통한 국제 축구의 교류가 선수 발굴과 양성 시스템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퀴라소의 선수들은 한 경기 한 경기에서 자신들을 증명해야 한다. 감독 아드보카트의 전략이 어떤 메시지를 남길지, 그리고 이 작은 나라는 얼마나 더 큰 무대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장해 나갈지 세계의 이목은 집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