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에 1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 DIP 대출 지원을 결정한 가운데, 홈플러스는 파산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회생에 필요한 자금은 2000억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중 절반을 외부 채권단에서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메리츠의 대출 거부 가능성에 맞서 추가 협상을 요청하고 있으며,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인 점을 감안하면 기업 회생에 대한 책임 주체를 놓고 양측의 입장 차가 커지고 있다. 유력 채권단으로 꼽히는 메리츠금융그룹은 초기 제안에서 대출 실행에 필요한 조건들을 붙였고, 홈플러스는 이 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관련 업계는 이번 조치가 파산 수순으로 흐를 경우 MBK의 책임 문제도 함께 불거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의 회생 계획안은 오는 7월 3일 가결 여부가 관건으로 남아 있으며,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1200억원대 자금이 들어온다 해도 전체 회생 자금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양측은 서로의 책임과 비용 분담에 대한 주장으로 서로를 압박하는 양상이며, 실질적 회생 방안은 채권단 간 합의와 MBK의 정책적 결정에 달려 있다. 한편 홈플러스는 생존권과 일터를 지키려는 의지가 크다며, 대출 조건의 재협상과 추가 지원 가능성을 열어 두었고, 메리츠는 MBK의 책임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 사태는 국내 유통산업의 대형마트 의존 구조와 채권단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며, 파산 가능성과 회생 가능성 사이에서 업계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