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이 현지시간 20일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국제사회는 급박한 긴장 확산에 주목한다.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를 통해 발표된 재봉쇄 선언은 지난 18일 미·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MOU 발효로 해협 통항이 재개된 지 이틀 만에 나온 조치다.
이란 측은 이번 재봉쇄의 명분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현행 합의의 준수를 위반했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또 이 사태는 중동 지역의 에너지 수송로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글로벌 원유 가격과 공급망에도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란은 과거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보장을 이유로 여러 차례 조치 제목을 내세워 국제사회의 주의를 환기시킨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선포는 미·이스라엘의 합의 이행 여부에 따라 해협의 항로 개방 여부를 좌우하겠다는 논리로 읽힌다.
양측은 최근까지도 종전 협상과 해상 안전 보장을 둘러싼 긴장 완화를 모색해 왔지만, 상호 신뢰 구축의 난항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재봉쇄가 실질적인 타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이자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민감한 지표인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은 유가와 공급망의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
이라크와 페르시안만 일대의 해상 교통 상황이 악화될 경우 항로 재배치 논의와 함께 동아시아와 유럽으로의 공급망 다변화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한편 외교 채널의 움직임도 이어진다.
스위스 비상 중재를 통한 담판 가능성이나 유엔 차원의 문제 제기가 거론되지만,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합의 도출은 여전히 요원하다는 분석이 많다. 국제 사회는 양측의 발표를 주시하며 가능한 모든 외교적 경로를 동원해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의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다.
시장은 이번 사태를 주시하면서도 실물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재봉쇄 조치의 강도와 기간, 그리고 실제 해상 봉쇄 구역의 구체적 범위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가격과 해운 동향은 단기간에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동 내 전개 양상과 국제 규범에 대한 신뢰 수준 역시 더 큰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