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 간의 무역 협상이 21일(현지시간) 결렬되면서 미국 정부가 22일 자정을 기해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캐나다가 이번 주 초에 합의된 조건에 따라 무역 협정을 최종 타결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발표하면서 협상 결렬 사실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캐나다가 자동차, 주류, 유제품 산업에서 무역 차별을 하고 있다며 이번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바 있다. 양국은 19일로 예정된 관세 부과 시한을 앞두고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캐나다는 관세 부과를 연기하고 자동차, 철강 등 이미 부과된 관세 철회를 요구한 반면, 미국은 캐나다 일부 주에서의 미국산 주류 불매운동 중단을 요구하며 팽팽한 대립을 이어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협상 결렬 이후 미국이 막판에 제안했던 조건을 변경했다며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맞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달러 대 달러로 충분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하며 양국 간 무역 전쟁이 재점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조치로 하키 스틱과 목재를 포함한 다양한 캐나다산 품목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며, 양국 간 연간 8800억 달러 규모의 교역 관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