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6일, 인공지능(AI) 개발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논의, 이른바 AI 속도조절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의 AI 시계를 늦추지 않겠다며 AI에 필요한 것은 속도 조절이 아니라 속도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배 부총리는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한-중앙아시아 미래 AI 과학기술 파트너십 장관회의에서 이 발언을 하였다. AI 속도조절론은 최근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AI가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주장하며, AI 개발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춰야 한다고 제안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이에 대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등 미국의 주요 IT 기업 CEO들은 동조 의사를 표명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러한 주장을 반박했다.
배 부총리는 AI 속도조절론이 제기된 배경으로 데이터 확보와 활용 문제, AI 기술이 초래할 예측 불가능한 위험을 지적하며 이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미 앞선 나라가 속도를 조절하는 것과 추격 국가가 그 속도를 늦추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설명하며, 한국은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AI 개발 속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AI 개발 외에도,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시각언어모델(VLM) 및 시각언어행동모델(VLA) 개발을 통해 기술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인공일반지능(AGI)에 가까운 AI 기술을 보유한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 사이의 격차가 단순 기술적 차이가 아닌 산업 경쟁력, 경제, 안보, 국가의 미래 경쟁력으로 직결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배 부총리는 안전과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기술적·제도적 장치의 중요성도 강조하였다. 그는 AI 연구개발과 산업 활용에서 과감한 가속이 필요하지만, 위험에 대해서는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브레이크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배 부총리는 AI 기본법을 토대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제도 정비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모두의 AI, 보안 특화 모델 사업, 프런티어 AI 모델 사업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독파모의 다음 단계와 대한민국의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 방향을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