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화물칸에서 대형 뱀이 캐리어를 휘감아 나타나 당황한 승객과 운전원을 놀라게 한 사건은 국내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례로 기록됐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시외버스 화물칸을 열자 대형 뱀이 밀폐된 공간에서 움직이며 승객의 가방과 캐리어를 감싸는 모습이 목격됐고, 버스 운영 측은 즉시 운전자와 승무원을 대피시키고 관계 당국에 신고했다.

SNS 상에는 이 뱀을 레틱 파이톤(그물무늬비단뱀)으로 추정한다는 주장도 함께 떠돌았으나, 정확한 정체를 확인하기 위한 전문가 분석이 진행 중이다. 버스화물칸에서 탈출한 것으로 보이는 이 사건은 밀수 경로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며 자칫 불법 밀거래의 창구가 되었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이와 같은 동시다발적 보고 속에서 올해 1월 서울 강남구의 한 지하철역 화장실에서도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볼파이톤이 발견된 바 있다. 볼파이톤은 주로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대형 비늘뱀으로, 길이가 길고 성체의 체형이 넓게 퍼져 있는 특징이 있다.

당국은 즉시 구조를 의뢰하고 혈통과 기원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한 마리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2급으로 분류되어 국립생태원으로 이송됐다. 지난해 6월 강원 양양의 한 호텔에서도 같은 종이 발견돼 국립생태원으로 인계된 사례가 확인되며, 멸종위기종의 불법 반출 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다.

전문가는 이 뱀의 밀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볼파이톤은 반려동물 시장에서 수요가 높고, 밀수업자들이 밀거래의 대상 종으로 삼아온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다수의 현장 관계자와 누리꾼은 레틱 파이톤으로 추정된다는 주장도 제기하지만 확정은 전문가의 DNA 분석과 해부학적 검토를 통해 내려져야 한다는 지적이 남아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건의 정확한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관련 CCTV 기록과 화물 운송 기록을 확인 중이며, 불법 반려동물 유통에 대한 단속 강화 또한 검토하고 있다.

강남구 당국은 멸종위기종 볼파이톤의 소유자와 관리 현황을 확인하는 한편, 지역 내 반려동물 취급 기준과 운송 규정을 재점검하고 있다. 법적 제재와 함께 왜곡된 정보 유포를 차단하기 위한 공식 발표도 준비 중이다.

이번 사례들은 도시 이동 수단에서의 생태계 교란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시민들 역시 외래종 보호와 공공 안전의 균형을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