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에서 재회한 이른바 AI 깐부가 재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만 타이베이에서 나란히 등장하며 양사의 AI 메모리 협력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고, 이로써 ‘깐부’라는 용어가 기술 동맹의 상징으로 확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방한 기간에 황 CEO는 인근 식당에서 코리아 파트너스 나이트를 열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 SK하이닉스 대표이사,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부사장,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과 함께 ‘깐부 회동’을 이어갔다. 당일 황은 “땡큐 코리아”를 외치며 엔비디아와 한국 메모리 생태계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했고, 회동은 국내 기업 경영진과의 협력 강화 의지로 이어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해 10월 방한 때의 1차 깐부 회동에 이은 확장으로 읽히며, 2차 만남에서 SK하이닉스 자랑스러운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재계에 따르면 2차 깐부 회동은 타이베이에서 열린 여러 회의와 맞물려 진행됐고, 양사 주요 경영진의 대화 주제는 AI 반도체 메모리의 공급망 다변화와 공동 개발 가능성으로 요약된다.

최태원 회장과 황 CEO가 대만에서 다시 만난 것은 글로벌 AI 수요 급증 속에서 한국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이와 함께 이번 출장 기간 중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과의 접촉 가능성도 제기되며, 2차 깐부 회동이 국내 주요 그룹 간 연합 강화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한편 깐부의 확산은 단순한 인간 관계를 넘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전략 구도로 확장될 전망이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따라 데이터 처리와 메모리 효율성은 기업의 경쟁력 지표로 직결되며,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의 협력은 AI 칩과 메모리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 투자자들 역시 협력 구조의 구체적 형태와 리스크 분산 방식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 깐부라는 구호가 앞으로 어떤 형태의 기술 협력으로 구체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