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중인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틀 만에 또다시 만났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만남으로 촉발된 이른바 깐부 회동의 계보를 잇는 두 사람의 재회는 AI 협력과 반도체 메모리 공급망의 구도가 국내 경영 커뮤니티에 다시 한 번 주목받는 계기로 작용했다.

현장에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의 CEO가 배석했고, 양측은 팬과 시민의 관심 속에 친교를 다지면서 대화의 폭을 넓혔다. 지난 10월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함께한 자리의 분위기와 맥락을 되살리며, 엔비디아의 제안이 이번 방문의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회동은 야구장을 다녀온 뒤 깐부치킨 삼산점에서 이뤄진 일정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한 자리에 모여 AI 성장의 상호 이익을 점검한 뒤, 기술 협력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재헌 SK텔레콤 사장이 동석해 SK의 네트워크와 디지털 인프라를 통한 협력 가능성을 점검한 것도 주목된다. 회동의 주요 화두로는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확대와 양사 간 연구개발 협력의 확대가 거론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동 배경을 보면, 엔비디아의 반도체 솔루션 수요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SK그룹은 반도체 설계·제조 역량 강화 및 AI 플랫폼 구축에 적극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황 CEO의 이번 방문은 단순한 만남을 넘어 국내 기업집단의 AI 동맹 강화와 공급망 안정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양측의 공식 발표가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으나, 업계 안팎에서는 향후 칩 공급 협력과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의 구체적 내용이 점진적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번 재회가 한국의 AI 생태계에 어떤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