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을 15.89%까지 확대하며 2대 주주로 등극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이 지난 한 달 동안 KAI 주식을 3.45% 추가 매입했다. 이번 지분 확보는 한화그룹이 우주·항공·방산 분야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KAI의 최대주주는 한국수출입은행으로 지분 26.41%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는 이와의 차이를 줄여 KAI 의사결정에 참여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화는 KAI 지분 15% 이상을 보유함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두 회사의 사업이 중복되는지 여부와 시장 지배력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질 전망이다.한화는 KAI와의 협력을 통해 우주·항공 분야의 해외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방산 산업의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향후 2040년까지 55조원을 투자하는 ‘AI 우주강국’ 전략의 일환으로,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통합 역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한화는 항공엔진, 유도무기, 레이더, 위성 및 방산 분야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KAI는 전투기, 헬기, 무인기 등 항공 분야에서 체계종합 능력을 갖추고 있다.
두 회사의 사업 연계가 이루어질 경우 육상, 해상, 항공 및 우주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방산 사업 기반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는 KAI와의 결합을 통해 발사체, 위성, 지상체계 및 우주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국내 최대 우주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지분 확대는 한화가 방산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의 심사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도 있으며, 이는 한화의 KAI와의 협력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