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하영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필 편지를 올리며 “저의 증조부와 관련된 일들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영은 가족의 역사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언급해온 점을 반성하며 “증조부의 과거 행적을 접하며 가족의 역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지 못한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부끄러워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진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초기 논란이 불거졌을 때 하영의 소속사는 증조부의 친일 행적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발표했으나, 이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안상호의 이름이 확인되면서 입장을 변경하고 사과했다. 하영은 이 점에 대해 “충분한 확인 없이 잘못된 입장이 전달되도록 한 점 또한 저의 부족함”이라며 책임을 인정했다.

하영은 자신이 과거를 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역사적 사실을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광복절을 앞두고 자신의 부족함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을 드러내며 앞으로 가족 역사와 시대적 배경을 보다 깊이 살펴보겠다는 다짐도 내놓았다.

그는 “이번 일을 마음 깊이 새기겠다”며 “앞으로 역사를 대하는 데 있어 신중한 태도를 갖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우리의 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해 나가며 독립유공자분들과 우리나라의 광복과 안녕에 힘써 주신 모든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섬기겠다”고 덧붙였다.

하영은 지난 7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부가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는 언급을 했다. 이에 따라 그의 증조부가 의사 안상호(1872~1927)임이 알려지면서 친일 논란이 불거졌다.

하영은 이번 논란으로 인해 예정된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의 홍보 인터뷰 일정을 취소했다.하영의 사과문 후, 그가 모델로 활동한 삼성전자와 의류 브랜드 아티드는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으며, 옥탑방의 문제아들의 관련 클립 영상은 유튜브에서 비공개 처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