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소설가(83)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작 장편소설 서리꽃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작품은 그가 데뷔 56년 만에 본격적으로 다룬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이전 작품 황금종이 이후 3년 만에 발표한 신작이다.

조정래는 기자회견에서 슬픈 사랑 이야기를 쓰고자 했다며, 이번 이야기는 단순한 사랑담이 아니라 사랑이 무엇 때문에 슬퍼지는가에 대한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서리꽃의 주인공은 대학 시절 시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이재이와 윤소인으로, 두 사람은 시화전을 계기로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그러나 재이는 사업가인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지 못하고 미국 유학을 떠나고, 5년 후 돌아온 뒤에는 많은 갈등이 얽히게 된다.조정래는 이번 작품이 자신의 마지막 장편소설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는 조금 쉬엄쉬엄 하며 단편소설과 수상록을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랑을 인간이 삶을 존속해 나가는 데 희망 같은 것이라고 설명하며, 사랑이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이유를 강조했다. 조정래 작가는 지난 2022년 9월 복부대동맥 수술을 받았던 경험을 언급하며, 소설을 쓸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고 소회했다.

이 작품의 집필을 위해 2년 전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 취재 여행을 떠나 반 고흐의 자취를 따라갔으며, 이 과정에서 남긴 메모가 소설 속 주인공들의 여정으로 이어졌다. 서리꽃은 시와 그림을 통해 두 사람의 사랑을 이어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조정래는 천민자본주의의 무한한 탐욕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닌, 삶의 중요한 원동력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였다. 그의 이번 작품은 독자들로부터 사랑 이야기를 원하는 목소리에 대한 응답으로, 조정래는 이제는 삶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독자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느겼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