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20대 여성 유가족이 KBS 시청자 청원에 글을 올려 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유가족은 헤어진 전 남자친구의 스토킹과 폭력에 시달리다 비극적인 결말을 맞은 여성의 어머니 이모씨로, 가해자의 친누나가 현재 KBS 일일드라마에 출연 중이라는 사실을 알리며 방송사의 입장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이씨는 3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부산 오피스텔 추락사 유가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저희 딸은 가해자의 지독한 스토킹과 폭력에 시달리다가 억울한 죽음을 맞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씨는 자신의 딸이 가해자에게 시달리는 동안, 그 가족이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 불공정하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가해자의 누나는 현재 KBS의 저녁 일일드라마에서 비중 있는 역할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씨는 “가해자 가족의 딸은 배우로서 성공하고 있는 반면, 저희 가족의 딸은 억울하게 세상을 떠났다”며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감정을 표현했다. 그는 KBS에 “이와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입장을 밝혀 주기를 바라며, 공영 방송사로서 책임 있는 대처를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사건은 2024년 1월 7일 오전 2시 30분 부산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 9층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전 남자친구 A씨와 말다툼 중 추락해 숨졌으며, A씨는 최종적으로 경찰 수사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진술을 번복하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

수사 과정 중 A씨가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폭행하고 스토킹한 사실이 발각되었다. A씨는 이별을 통보받은 후에도 집 근처에서 17시간 동안 문을 두드리거나 SNS로 수백 차례 메시지를 보내 피해자를 괴롭혀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A씨는 스토킹 및 협박, 재물손괴, 퇴거불응 등의 혐의로 구속되어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3년 6개월의 형량이 선고되었으며, 항소심에서는 징역 3년 2개월로 감형되었다. 그러나 유가족은 A씨에게 자살방조 혐의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해당 혐의는 재판 과정에서 반영되지 않았다.

이러한 사정을 고려하여 유가족은 법원에 A씨의 직접적인 책임을 묻고자 하고 있다.이번 사건은 KBS 일일드라마에 출연 중인 가해자 가족의 모습과 억울한 피해자의 유가족의 절망적인 상황을 대조시키며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가족의 청원은 단순한 개인의 슬픔을 넘어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문제 제기로 해석될 수 있으며, 그 의도와 배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계속해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