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장관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재명 대통령이 용 후보자를 성평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지 14일 만에 이루어졌다.

용 후보자는 기자회견에서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써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처한 상황을 존중하라는 메시지를 전달받았으며,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사퇴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용 후보자는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그는 또한, “지금 여기서 멈추는 것이 민주당과 기본소득당, 그리고 민주 진보 진영 내의 연대의 정신을 이어나가는 데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용 후보자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은 유지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그동안 용 후보자는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비례대표 의원 겸직 논란과 배우자의 기본소득당 당직 ‘셀프 임명’ 의혹 등으로 비난을 받았다.

그는 지난 10일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원칙”이라고 말하며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사퇴 압박과 여론의 부정적인 흐름이 지속되면서 최종적으로 사퇴를 결심하게 되었다.

기자회견 후 기본소득당 신지혜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민주당으로부터 전해받은 의사를 언급하며, 용 후보자가 당 지도부와 상의하여 결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신 최고위원은 “용 후보자는 국민의 궁금증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해명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지만, 여당이 인사청문회 일정을 잡기를 거부한 만큼 장관직 수행이 어렵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용혜인 후보는 향후 이재명 정부와 함께 기본소득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기 위해 흔들림 없는 행보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짐하며 의정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