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달군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가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 처음 공개되며 관객들의 열광을 이끌었다. 현지시간 16일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가진 이 작품은 국내외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5분간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좀비 장르의 새로운 흐름을 예고했다.

이는 연 감독이 부산행 이후 10년 만에 칸으로 돌아온 것으로, 국내 제작비와 해외 투자 유치를 포함해 약 170억원대의 대규모 투자로 관측된다. 상영 직후 현지 취재진은 “진화한 좀비들의 액션이 인상적이다”는 반응을 전했고, 관객들은 영화 속 생존과 공동체의 서사를 좀비의 움직임에 맞춰 따라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군체의 선공개는 한국형 좀비물의 글로벌 경쟁력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연 감독은 “꿈에 그리던 칸 영화제에서 다시 군체를 선보일 수 있어 영광”하다고 말해 현장의 분위기를 요약했다.

한국 영화계는 2010년대 후반부터 쏟아진 데이터 중심의 제작 기조와 장르 융합 추세 속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을 통해 독창적 비주얼과 긴장감을 갖춘 작품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는 사례를 늘려 왔다. 군체 역시 부산행의 성공에 이어 한국의 좀비 영화가 글로벌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주목 받는 계기가 되었다.

칸의 현장 분위기는 레드카펫 선 배우들에 의해 한층 달아올랐다. 이준성 특파원과 현장 취재에 따르면 배우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등 주역들은 현장을 가득 채운 박수와 함께 감독의 비전에 공감했고, 일부 관객은 좀비의 동작을 흉내 내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순한 흥행 기대를 넘어 한국영화의 독창성에 대한 재확인을 의미한다. 칸의 심사위원장인 박찬욱 감독 역시 현장에 함께해 칸의 공식 행사로서의 위상을 재확인시키는 모습이었다.

전 세계적 흥행 가능성은 이미 예고되어 있다. 올해 칸에서의 첫 반응은 글로벌 배급망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고, 국내외 배급사들은 군체의 현지화 전략과 마케팅 캠페인을 구체화 중이다.

더불어 연상호 감독의 새로운 연출 기법과 코로나 이후의 극장 관람 트렌드에 맞춘 실감형 연출이 관객의 몰입감을 높일 것이란 평가가 이어진다. 군체의 칸 첫 공개가 가져올 향후 흥행 흐름은 물론, 국내 좀비물의 국제적 포지셔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