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용지 제작 예산을 전체 유권자의 110% 수준까지 넉넉히 확보하고도 실제로는 부족 상태를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선관위의 관리 감독 실패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4일 확인된 자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송파구 12곳과 강남구 광진구에서 투표용지 부족 현상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선관위가 중앙지침에 따라 선거인 수의 최소 분량인 50%를 기본으로 인쇄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가 중단되거나 연기됐고 현장 혼란이 일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사태 확산에 따라 서울경찰청은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 등 선관위 간부를 직무유기 혐의로 수사 의뢰했고, 이날 중앙선관위도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는 투표록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에 초점을 두고, 원인 규명과 책임소재를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단체는 선관위 고발에 더해 추가 증거 제출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한편 인천시선관위는 투표자 수 증가를 이유로 투표용지 부족이 발생했다고 발표하며 사과를 밝혔다.

인천측은 투표율 70%를 가정하고 예측치를 재산정해 필요한 용지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도 투표용지 인쇄 지시의 출처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며, 선관위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와 예산 운용의 투명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송파구 현장의 공무원들은 선관위의 정책과 지침이 현장의 실제 상황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더 이상 모자란 사무를 공무원에게 떠넘기지 말라"는 목소리를 냈다. 일부 지역의 시민들은 부정선거 의혹과 재투표 요구를 제기하며 선관위의 책임 있는 설명을 촉구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선관위의 재발 방지 대책과 책임소재를 밝히는 과정은 향후 선거 관리 제도 전반의 신뢰 회복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