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퀴어문화축제는 다름을 서로의 연결고리로 삼자는 슬로건 아래 서울 도심의 가로등과 건물 사이를 무지갯빛으로 물들였다. 중구 남대문로와 종로구 우정국로 일대에 모인 수만 명의 행진과 부스들은 성소수자 인권과 사회적 포용의 메시지를 한데 모아 내달리는 흐름을 만들었다.

축제 조직위는 다름이 문제로만 남지 않고 공동의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강조했고, 시민사회와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편견을 넘어서는 대화를 촉진하겠다고 밝혔다.이번 행사와 동시에 반동성애를 내세운 반대 집회도 지역 곳곳에서 진행되었지만, 주최 측은 안전과 자유를 보장하는 범위에서 축제의 본질인 인권과 다양성의 존중을 우선했다.

현장에는 역사적으로 차별과 배제에 맞서 싸운 인권단체와 학계 인사들이 방문해 발언을 남겼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참가자들은 LGBTQIA+ 커뮤니티의 기대와 과제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사회적 논의의 중심에 있던 교육과 정체성 문제에도 전문가들의 다양한 관점이 제시되었고, 정책적 대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어졌다.

또한 인권위의 참여 여부도 축제의 주요 이슈로 주목되었다. 지난해 불참 논란에 비춰 올해는 부스를 설치하고 공식 참여로 입장을 밝힌 인권위의 행보가 주목되었으며, 위원장 안창호의 반동성애 집회 방문 여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축제 측은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도 모든 시민의 안전과 자유를 보장하는 공공의 공간 운영 원칙을 고수했고, 축제의 장은 다름의 가치를 사회 전 분야로 확산시키려는 의지를 보여 주었다. 이 날 행사는 다름을 연결로 바꾸려는 사회적 시도를 상징하는 현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