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목지 열풍은 물속 공포를 무대로 한 국내 극장 호러의 새로운 주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살목지가 흥행 파도를 이끌자 온라인 크리에이터들 역시 물속 공간의 미스터리를 재현하려는 시도를 늘려 왔다.
기존의 영상은 주로 저수지의 외부를 카메라에 담으며 설명 중심이었지만, 이번에는 물속에 무엇이 있는지 직접 들여다보려는 시도가 부상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국내 공포영화의 신생 감독군에서 이상민 감독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1995년생인 그는 첫 상업 장편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주목을 받았고 이후 함진아비 고성행 등을 선보이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살목지의 괴담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개봉과 흥행의 흐름은 젠지 세대의 공포 취향을 겨냥한 새로운 마케팅과 결합되었고, 극장 체류 시간도 늘리는 효과를 낳았다.배급사와 제작진은 살목지가 단순한 공포를 넘어 사회적 공포의 원인을 탐구하는 지점까지 확장됐다고 본다.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이 일상에 몰려오는 분위기 속에서 ‘물’을 매개로 한 두려움이 대중의 공감대를 형성했고, 심야괴담회 등의 미디어 노출은 원조 괴담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했다. 김윤아의 참여 역시 이 현상을 공포 문화의 재확산으로 읽히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녀는 심야괴담회에서 살목지의 원조 괴담을 소개하며 새로운 화제의 중심에 선 바 있다.또한 흥행 현상은 극장 생태계의 변화를 시사한다. 4월 개봉한 살목지는 324만 관객을 모았고, 6월에는 백룸이 개봉 21일 만에 100만을 돌파하는 속도로 시장의 활력을 보여 주었다.
이는 연상호 감독의 군체와 같은 한국형 좀비 블록버스터를 넘어선, 미스터리 스릴러의 긴장감을 극대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20대 관객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연령대별 흥행 구도가 달라진 점도 주목된다.한편 심야괴담회 시즌6의 방송 기획에서도 살목지의 채도는 떨어지지 않았다.
김윤아의 등장과 함께 백곡지 같은 신화적 공간의 탐색이 예고되었고, 촬영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물수제비 장면의 긴장감이 왜 관객에게 강렬하게 다가갔는지에 대한 해석이 이어졌다. 이처럼 살목지는 공포의 원형 이야기를 현대적 영상 언어로 재구성하며 영화관과 가정용 화면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물과 괴담의 경계에서 어떤 서사가 탄생할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