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이 15일 현지시간으로 프랑스 아비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혐오 문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회견은 그가 2024년 노벨문학상 시상식 이후 처음으로 가진 공개적인 질의응답 자리였다.
한강은 혐오를 극복해야 할 숙제로 규정하며 혐오의 시대에서 방향을 틀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한강은 최근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배재고 야구부의 5·18 민주화운동 비하 논란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이 사건이 단순히 충격과 놀라움 속에 지나가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주장하며, 교육 현장에서도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교사 친구들도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으며, 기성세대로서 ‘어떻게 하다가 우리는 이렇게 실패를 하게 됐나’라는 질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재고 야구부 사태와 같은 사건은 사회가 함께 원인을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며, 이 사건이 우리에게 어떤 신호를 주는 것이라면, 수면 위로 드러난 문제를 잘 포착해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나아갈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충격이 또 다른 충격을 덮고, 그다음 충격이 이전 충격을 덮어서 흘러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경고하며, 개별 사건들이 사회적 성찰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아비뇽 페스티벌이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한국어를 공식 초청 언어로 선정한 행사와 관련이 있다. 이에 따라 한강은 행사에서 자신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와 관련된 낭독 공연에도 참여했다.
한강은 책을 읽는 것이 매우 개인적인 경험이라면 공연은 함께하는 경험이라며, 문장이 만들어내는 감각과 감정에 배우들의 목소리와 움직임, 표정을 함께 음미할 수 있는 무대라고 설명했다.‘작별하지 않는다’의 낭독 공연은 오는 10월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한국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강의 이번 발언은 현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에 대한 중요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