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은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후티 반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눈에는 눈 원칙에 따라 범죄 국가인 사우디 적들을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이는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사리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사우디의 후티 측 항만 및 공항 봉쇄와 사나 공항에 대한 최근 폭격에 대한 보복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봉쇄에는 봉쇄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무모한 사우디 적들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어리석은 행위를 저지르더라도 포괄적이고 단호한 확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후티 반군이 해상 봉쇄를 어떻게 실시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후티 반군은 과거 가자지구 전쟁 중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하며 홍해를 지나가는 선박 100여척을 공격한 전례가 있다.
이번 해상 봉쇄 선언은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한 상황과 맞물려,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행에 어려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차단될 경우, 사우디의 석유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어려워지자, 동서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얀부항으로 운송하여 홍해로 수출하고 있다. 후티 반군의 해상 봉쇄 조치로 인해 사우디의 새로운 경로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후티 반군은 최근 사우디의 사나공항 폭격에 대해 반발하며 휴전 종료를 선언하고, 사우디 내 공항을 향한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우려가 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 속에서 후티 반군의 해상 봉쇄 선언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