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가 공개한 AI 모델 키미 K3가 막대한 메모리 용량 요구로 주목받고 있다. 17일 공개된 키미 K3은 2조800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갖춘 세계 최대급 오픈웨이트 모델로, 높은 성능을 자랑하지만 그에 따른 메모리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키미 K3의 구동 과정에서 전체 매개변수를 메모리에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저정밀도 데이터 형식으로 압축하더라도 최소 1.4테라바이트의 메모리가 필요하다.
이용자가 이 모델을 직접 사용할 경우 대규모 AI 서버 장비가 필요하며, 이는 엔비디아의 블랙웰 GB300 기반 시스템에 준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키미 K3가 지원하는 100만 토큰 규모의 컨텍스트 창이 메모리 사용량을 더욱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키미 K3의 출현 이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이는 시장이 K3의 높은 메모리 의존도를 간과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메모리 공급 업체의 수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향후 반도체 시장에서 여전히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키미 K3의 이용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문샷AI는 기존 사용자에게 컴퓨팅 자원을 우선 배분하기 위해 신규 가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이는 저가 AI 모델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규모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러한 흐름은 메모리와 GPU 수요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월가의 전망과 일치한다.전문가들은 AI 이용 비용이 저렴해질수록 사용 사례가 증가할 것이며, 이는 전체적인 메모리 수요의 확대를 가져오며 제번스의 역설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단순 업무에는 저가 AI를, 복잡한 작업에는 최첨단 모델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산업 전반의 AI 도입을 촉진할 것이다. 현재 키미 K3의 이용료는 100만 토큰 기준으로 15달러로, 오픈AI의 GPT-5.6 솔(30달러) 및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50달러)보다 저렴하다.
업계에서는 AI 모델의 파라미터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메모리 용량과 클러스터 요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메모리 제조업체들은 이러한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 결정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키미 K3의 출시가 반도체 및 AI 산업에 미칠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향후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