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유명 정치깡패 이정재의 동대문파를 계승한다고 주장하는 조직폭력배 40여 명이 경찰에 검거되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범죄수사대는 동대문파 조직원 21명과 이들과 연합한 상계파, 이태원파, 이글스파 소속 조직원 19명 등 총 40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고 23일 밝혔다.

검거된 조직원 중 동대문파의 행동대장인 A씨(33) 등 14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되었으며, 나머지 7명은 불구속 송치되었다. 이들은 2017년부터 최근까지 동대문파 구성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내 후배들에게 가입을 권유하고, 다른 조직원과의 단체 패싸움에 연루되어 왔다.

조직원들은 자신들이 해방 이후 이정재 회장으로부터 내려온 근본 있는 조직이라 주장하며, 신입 조직원들에게 가슴에 東大門 문신을 새기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고교 시절 일명 짱으로 불리던 이들은 2017년부터 작년까지 총 16명을 영입하여 조직을 확대해왔다.

이들은 합숙소에서 생활하며 조직의 위계질서와 처세 등을 배우고 폭력 행위에 가담했다.또한, 동대문파는 합숙 생활 중 선배에게 야쿠자식 인사, 수감 시 당번 정해 접견, 선배 명령 반드시 이행, 조직 이탈자는 반드시 응징 등 구시대적 행동 강령을 숙지시키며 조직 구성원들 간의 위계질서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실제 행동대장 A씨는 2020년 12월 수원 인계동에서 타 조직과의 시비로 집단 패싸움에 연루되었고, 2023년 9월에는 강남구에서 다른 단체 조직원의 간부를 폭행하기 위해 집단으로 출동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경찰은 이러한 집단폭행과 패싸움에 가담한 이들에게도 공동폭행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더불어, 경찰은 동대문파가 전통적인 폭력 행위 외에도 보이스피싱 등 범죄로 조직을 유지하는 정황을 포착했다. 동대문파는 2013년부터 중국 청도에 보이스피싱을 위한 합숙소를 차리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개인정보 매매 및 투자 리딩방 사무실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경찰은 이들의 지하 경제사업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동대문파는 과거 1990년 범죄와의 전쟁으로 해체되었으나 1996년 다시 조직이 결성되었다.

이들은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서울 중부권 일대에서 노점상을 조직적으로 갈취하고, 2011년에는 상가 재건축 이권에 개입하여 폭력을 행사한 바 있다. 이번 수사는 경찰이 200건 이상의 통신 및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며 2년간의 CCTV 분석을 통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