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6% 성장하면서 한국은행의 전망을 크게 웃도는 결과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속보에 따르면, 2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으며,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5월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 0.2%보다 0.4%포인트(p) 높은 수치이다.

올해 2분기 경제 성장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내수 소비의 증가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수출은 반도체 및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1.4% 증가했으며, 민간소비도 가전제품과 음식·숙박 서비스의 호조로 전기 대비 0.4% 늘어났다.

정부소비 또한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로 인해 0.2% 증가했다.내수와 순수출은 각각 0.3%포인트(p)씩 GDP 성장에 기여했으며, 전체적으로는 다양한 경제 활동 부문에서 고른 개선세를 보였다.

하지만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의 부진으로 인해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 분석해보면,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기계·장비 생산 증가로 인해 1.2% 성장했으며, 서비스업도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금융·보험업 등에서 1.1% 증가했다.

반면 농림어업과 건설업은 각각 7.1%와 1.9% 감소했다.실질 국내총소득(GDI) 역시 전기 대비 3.6%,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하며 38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실질 GDI 성장은 실질 GDP 성장률을 6배 이상 초과했으며, 이는 한국 경제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 구매력이 상승하고 있음을 나타낸다.한편, 이러한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한국은행은 다음 달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보다 크게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GDP 성장률은 지난 1분기(1.8%)와 비교하면 둔화되었지만, 기저효과와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반도체 중심의 성장세가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