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간송 전형필(1906~1962) 선생이 일본 경매에서 구입해 국내에 보관해온 청대 석사자상 한 쌍이 96년 만에 중국으로 반환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간송미술관은 23일 서울 간송미술관에서 청대 석사자상 기증식을 개최했다.

이번 기증식은 지난 1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립중앙박물관과 중국 국가문물국 간에 체결된 유물 기증 협약에 따른 것이다. 간송미술관은 석사자상의 소유권을 기증하고 관련 절차를 국립중앙박물관에 위임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기증을 위해 유물의 정밀 감정을 지원하고, 기증 절차를 중국 국가문물국과 협의했다.행사에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전인건 간송미술관장, 라오취안 중국 국가문물국장 겸 문화여유부 차관,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등 양국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하였다.

참석자들은 유물의 소유권 이전과 실물 양도를 확인하는 ‘유물 인도·인수 확인서’에 서명하였다. 석사자상은 정밀 포장을 거쳐 즉시 중국으로 운송될 예정이다.

이 석사자상은 간송 전형필이 1930년 일본 경매에서 구입한 유물로, 1938년 간송미술관의 전신인 보화각이 건립된 이후 88년간 보관되어 왔다. 석사자상은 수컷이 공을 쥐고, 암컷이 새끼를 어루만지는 전통적인 도상을 취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액운을 막고 재부를 가져오는 상징물로 여겨진다.

유홍준 관장은 문화로 나라를 지킨 간송 선생의 유지에 발맞춰 한중 문화 소통과 연대의 모범적인 이정표를 세우게 돼 뜻깊다며 이번 기증이 양국 문화교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새로운 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이번 기증은 간송의 문화보국 정신이 타국의 문화유산 또한 제자리를 찾아주도록 하는 문화존중의 확대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라오취안 중국 국가문물국장은 간송 전형필 선생은 문화유산 유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석사자를 언젠가 고향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뜻을 잊지 않으셨다며, 이번 기증이 한중 양국 국민의 문화적 유대를 맺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간송미술관은 한중 간 문화예술 교류를 이어가기 위해 올가을 중국 항저우에서 한중 문화교류를 주제로 전시를 개최할 계획도 밝혔다.

석사자상이 자리한 포후는 19세기 조선 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돌호랑이상이 대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