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와 운임이 급등함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26일 발표한 상반기 유가 변동에 따른 수출 물류 애로 설문조사에 따르면, 219개 국내 수출 제조기업 가운데 83.1%가 상반기 최대 물류 애로로 운임 상승을 지목했다.
조사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중동 전쟁 이전 대비 2.3배 상승하여 3062선에 이르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최고치인 2240선보다 약 1.4배 높은 수준이다. 응답 기업의 56.6%는 원자재 및 부품 조달 비용 상승을 또 다른 주요 애로 사항으로 지적하며, 물류비와 원가 부담 모두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당수의 수출기업은 증가한 비용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응답 기업의 78.1%는 비용 증가분을 제품 가격에 20% 미만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전혀 반영하지 못한 기업도 32.9%에 달했다.
반면 비용 증가분의 80% 이상을 가격에 반영한다고 답한 기업은 5.5%에 그쳤다.이로 인해 응답 기업의 85.9%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고 밝혔으며, 이 중 39.3%는 영업이익률이 3~5% 포인트 p 하락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중소 제조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4.6%인 점을 감안할 때,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무역협회는 중동 전쟁의 여파로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한재완 물류서비스실장은 유가 상승분이 수출기업에 시간차를 두고 전가되고 있다는 점에서 물류비의 하방경직성이 우려된다고 전하였다.
그는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중소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 완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