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 시각)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는 미국의 이란 공습 중단에 따른 국제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종에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나타난 결과이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2.83포인트(0.51%) 상승한 52,210.0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0포인트(0.02%) 오른 7,413.18에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3.74포인트(0.18%) 하락한 24,932.08에 마감했다.
이번 뉴욕증시의 혼조세는 미국의 이란 공습 중단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영향도 있지만,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업종에서의 매도세가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미국 상장 30개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2.23% 하락했다.
특히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4.99% 급락했으며, AMD(-5.17%), 마이크론(-2.25%), 웨스턴디지털(-4.21%), 샌디스크(-11.02%)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7.47% 하락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았다.
반도체 업종의 부진은 중국의 반도체 기술 개발 소식에도 기인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미국 주식은 이날 5.8%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또한,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29일, 아마존과 애플은 30일에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토머스 마틴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주 영역에 엄청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언급하며, 향후 상황 변화와 투자자의 자금 재배분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8.7% 내린 배럴당 88.36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7.5% 하락한 배럴당 82.61달러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시간주에서 기자들과의 대화 중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전하며, 협정 합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행동을 재개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아 중동 정세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