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SK실트론의 경영권을 2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거래는 두산이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1%를 인수하는 내용으로, SK의 직접 보유 지분 51.0%와 총수익스왑(TRS) 계약분 19.6%가 포함된다.

인수 계약은 7월 31일에 체결되었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잔여 지분 29.39%는 이번 거래의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두산은 향후 별도의 협의를 통해 SK실트론을 100% 자회사로 만들 계획이다.

거래 구조는 두산에 유리하게 설계되어 있으며,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두산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인수 가격이 시장 예상보다 낮다는 점과 알짜 사업만을 인수한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지목되었다.실제로, SK실트론의 지분 70.61%를 2조3000억원에 인수했을 때의 가치 기준으로, 이를 100% 기준으로 환산하면 3조2575억원에 이른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SK실트론의 순차입금 2조6088억원을 포함한 기업가치는 약 5조8663억원으로 추정되며, 내년 예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 7260억원을 적용할 경우 EV/EBITDA 비율은 약 8.1배에 달한다.계약에는 2027년부터 2034년까지 SK실트론의 연도별 EBITDA가 기준 금액을 초과할 경우 초과분의 40%를 SK에 추가 지급하는 언아웃 조항도 포함되어 있다.

이를 통해 두산은 성공적인 운영 시 추가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였다.SK실트론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순손실 2936억원을 기록했으나, 실리콘 웨이퍼 본업에서 2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바 있다.

두산은 고수익성의 실리콘 웨이퍼 중심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실리콘카바이드(SiC) 사업을 청산하는 전략을 선택했다.DS투자증권의 김수현 연구원은 두산의 인수가격이 비교적 합리적이라고 평가하며, SK의 경우도 투자수익을 챙기고 오버행 우려를 덜게 되는 윈윈 거래로 분석했다.

SK는 이번 매각으로 약 2.7배의 투자수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조건들은 두산의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