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내무부는 2일(현지시간) 스페인령 세우타에서 발생한 대규모 월경 사태와 관련하여 모로코가 이를 방관하거나 유도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이날 라시드 엘 칼피 내무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모로코 당국은 사태 초기부터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대응에 나섰다며, 조기에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경계 수준을 높였음을 강조했다.

이번 사태에서 모로코 주민 약 6만 명이 세우타 국경을 넘었고, 스페인 정부는 이 가운데 7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칼피 대변인은 모로코 측이 확인한 사망자는 11명이며, 그 중 1명은 세우타의 암석 지대에서 추락한 것이고 10명은 익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페인 정부의 발표에 대해 객관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했다.이 사건의 원인에 대해 칼피 대변인은 법적 제재 없이 유럽에 쉽게 입국할 수 있다는 잘못된 기대가 생겼다고 주장하며, 스페인 대법원의 즉시송환 제한 결정이 이주민의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주 문제는 공동책임과 실질적인 국제연대에 기반한 종합적 접근법을 통해 관리될 수 있다며, 모로코는 앞으로도 국제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협력국으로 남겠다고 밝혔다.세우타에서 발생한 이민자 사태는 스페인 정부의 국경 관리 실패 논란과 함께 모로코와의 외교 갈등까지 야기되었다.

이민 정책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 내에서는 정부의 대응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유럽 각국 사이의 갈등도 도드라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EU 국가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한 솅겐조약을 스페인에 한해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핀란드와 덴마크도 이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번 세우타 및 멜리야 월경 시도의 후폭풍은 이민 문제에 대한 EU의 입장 차이를 더욱 부각시키며, 유럽 각국의 내외부 정치적 상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로코 내에서는 젊은 층이 400만 명에 이르며 이들이 겪고 있는 고용 불안과 학업 기회의 부족이 이번 난민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