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북한을 지칭하는 주적이라는 용어를 대체하고 공식 국호인 조선 사용을 공론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정 장관은 평화공존을 추구하는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며,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상대가 원하는 호칭을 불러주는 것이 평화공존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며, 대결과 혐오의 언어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정부의 국방백서에 포함된 적이라는 표현이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사용했던 위협으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은 통일부의 이러한 입장이 북한 국호 사용에 대한 논의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며, 통일부가 주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내 국방부는 이 같은 정책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으며, 기존의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표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졌다.
또한 정 장관은 남북 간 신뢰 구축을 위한 작업으로 9·19 군사합의 복원 및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적 이용 추진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적 갈등 해결을 위한 우선 중단 단계적 접근법이 정부 부처 간 이견이 없음을 내비쳤다.
정 장관은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구상을 소개하면서, 상호 존중과 호혜적 협력, 평화적 갈등 해결 및 위기 통제, 핵 없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촉진이라는 세 가지 기본 방안을 제시했다. 또,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 논의되었던 평화체제 구상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오는 9월 유엔 총회와 11월 APEC 정상회의에 대비해 4자 대화 동력을 확보하고, 북미정상회담 유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10년간 중단된 경원선 남측 구간(백마고지~월정리) 복원 사업을 내년 중 재착공하여 2029년까지 완료할 계획도 밝혔다.
정 장관은 우리는 모든 것이 단절된 상황이지만, 남북관계가 복원되면 협력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앞으로 다가올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