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하 세종대학교 명예교수가 배우 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논란에 대해 친일 강박증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교수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하영의 증조부가 조선의 첫 번째 양의이며, 대한제국 1호 국비유학생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친일로 몰릴 일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교수는 하영의 조부인 안상호 씨가 귀국 후 순종의 주치의가 된 점을 언급하며, 이를 통해 그가 단순히 친일로 쌓은 명예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국가의 지원으로 인해 의료계의 선구자가 되었음을 알렸다. 그는 “이완용을 치료했다는 이유로 비난받는 것에 대해, 이완용이 아니라 서민이더라도 가능하다면 그에게 치료받고 싶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의사로서의 행동과 친일 행적을 동일하게 볼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박 교수는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인사들이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의 분야에서 리더가 되는 것은 구조적으로 친일 지향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의 존재를 모두 부정한다면 일제시대 내내 인재를 키우지 말아야 했다는 얘기가 된다고 주장하며, 당시의 복잡한 사회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영이 7일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임을 언급한 뒤 증조부가 친일 행적을 가진 인물로 지목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하영의 소속사인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증조부가 안상호임을 인정한 후 친일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어서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 기록의 진위를 확인하고 입장을 수정했다.박 교수는 해당 논란을 순결 강박에서 비롯된 것으로 언급하며, 비난하는 이들도 자신들의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인 조상이 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사실 여부를 떠나 그런 상상력이 필요하다며, 극단적인 비난이 한 사람에게 죽음을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러한 발언을 통해 박 교수는 특정 인물의 과거를 현재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