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이 자신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적 행적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하영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저의 증조부와 관련된 일들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증조부의 과거 행적을 접하며 가족의 역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되었다”며, “그동안 가족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하영은 그러면서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왔다”고 반성의 뜻을 표명했다.

사과문에서 하영은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며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하영은 과거 소속사가 논란 초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취한 것에 대해서도 “먼저 논란이 제기됐을 당시 저 역시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한 과정에서 소속사를 통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 나가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로 인해 더 큰 혼란과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런 문제의 용기 있는 지적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소중한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사죄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영은 또한 “가족의 역사와 그 시대를 제대로 들여다보며 앞으로 역사를 대하는 데 더욱 신중한 태도를 갖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영이 출연한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증조부가 한양에 처음으로 양의원을 개원하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는 언급이 있었으며, 이는 후에 친일 논란으로 이어졌다.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그의 이름이 등재되어 있지 않지만, 여러 자료들이 그의 친일 행적을 증명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하영과 상대 배우 정해인은 신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인터뷰를 취소했으며, 하영이 모델로 활동 중인 삼성전자와 의류 브랜드 아티드의 광고 역시 비공식으로 전환되었다. 또,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에 대한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되고 관련 클립 영상이 비공개 처리되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하영은 사죄문에서 “앞으로도 독립유공자와 대한민국의 광복과 안녕에 힘써주신 모든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섬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