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판석 감독이 12일 오후 뇌출혈 투병 중 건강 악화로 별세했다. 그는 1961년생으로 세종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 MBC 드라마본부에 프로듀서로 입사하여 드라마 연출에 뛰어들었다.
안 감독은 하얀거탑, 아내의 자격,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 다수의 히트작을 연출하며 한국 드라마의 한 시대를 이끌어왔다.그의 초기 경력은 전원일기, 고개 숙인 남자와 같은 작품의 조연출로 시작되었으며, 이후 사랑의 인사로 입봉한 뒤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연출하며 명성을 쌓았다.
특히 2007년에 발표한 하얀거탑은 대학병원 내 권력 다툼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으로, 한국 메디컬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 감독의 연출 스타일은 극사실주의에 근거하여, 시대와 현실을 반영한 드라마를 통해 깊은 감정을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그는 밀회와 같은 작품들에서 인간의 본능과 욕망을 날카롭게 해부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감독으로서의 그의 작품들은 배우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배우 정해인은 그를 두고 모든 스태프를 존중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라고 회고한 바 있다.
그의 유작은 오는 10월 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ENA의 새 월화드라마 연애박사이다. 이 드라마는 박사과정생과 석사과정생의 성장을 그린 이야기로, 고인은 투병 중에도 모든 촬영과 편집을 마쳤다.
동료 배우 김혜은은 그의 별세 소식에 깊은 슬픔을 표현하며, 밀회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애도를 표했다. 그는 마지막 작품을 같이하지 못해 너무 아쉽고, 가슴이 미어지는 듯하다고 전했다.
안판석 감독의 업적은 한국 드라마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그의 독창적인 연출 방식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기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