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으로 인해 자신의 성씨와 본관을 검색하여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를 확인하는 이른바 ‘친일파 스캐너’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하영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관련 발언을 했다.

친일파 스캐너는 개인 개발자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사용자들이 ‘김해 김씨’, ‘전주 이씨’ 등의 성씨와 본관을 입력하면 해당하는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최근 하영의 본관인 ‘순흥 안씨’를 검색할 경우 25명의 독립유공자가 검색되며,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는 하영의 증조부인 안상호와 애국가의 작곡가인 안익태가 포함되어 있다.

하영은 지난 7일 KBS2의 프로그램인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4대 의사 집안임을 소개하며 증조부가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한 후 서양식 의원을 열고 왕실 의료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동안의 안상호의 행적이 담긴 자료가 온라인에서 공유되면서 친일 논란이 불거졌고, 이에 대한 해명 과정에서 하영 측은 초기에는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답변했으나 추가 자료를 확인한 뒤 입장을 정정하였다.

하영 소속사는 안상호의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그의 이름이 포함된 기록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하며, 초기 답변의 검증 부족에 대해 사과했다. 하영도 관련 자료를 확인한 뒤 후손으로서의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와 같은 논란은 하영의 연예계 활동에도 영향을 미쳐, 그녀는 최근 드라마 인터뷰를 취소했으며 광고계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일파 스캐너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확산되고 있으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용자들이 자신의 성씨와 본관을 검색한 뒤 그 결과를 공유하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서비스는 국가보훈부의 독립유공자 공적정보와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의 결정 명단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개인의 검색 결과를 공유하며 자신이 조사한 본관의 독립유공자와 친일 행위자를 비교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문 검색 열풍은 하영과 그의 가족사를 둘러싼 논란에 영향을 받아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