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86)씨가 고(故) 백인천 전 감독을 추모하는 글을 발표하며 두 사람의 소중한 관계와 함께한 시간을 회고했다. 백 전 감독은 15일 오전 6시 41분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 병원에서 뇌출혈로 별세했다.
향년 83세다. 빈소는 단국대병원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17일 오전 8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장훈 씨는 일본 매체 스포니치에 기고한 글에서 “백인천 전 감독은 나보다 세 살 어린 소중한 후배이자 같은 시대를 함께 달려온 동료”라고 회상하며, 그의 사망 소식에 깊은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어 “백인천 전 감독은 매우 기가 셌던 남자였다”라며 “한국에 프로야구가 없던 시절 홀로 일본으로 건너왔는데, 지지 않겠다는 강한 마음을 품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 전 감독은 1962년 일본으로 진출하기 전 경동중·고를 거쳐 농협에서 활약하였다. 백 전 감독과 장훈 씨는 도에이 플라이어스(현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1962년부터 1974년까지 함께했고, 이후 롯데 오리온스(현 지바 롯데 머린스)에서 다시 만났다.
장훈 씨는 백 전 감독이 일본 진출 초기에 언어 장벽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고, 자신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전했다. 또한, 백 전 감독은 처음에는 포수로 출전하였으나 투수와의 의견 충돌로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하게 되었고, 이 과정이 그가 일본에서 성공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백 전 감독과 도에이의 4번 타자였던 오스기 가쓰오 간의 불편한 관계에 대한 일화를 들려주며, “경기 전 싸우게 해달라고 요청해 10분간 주먹질을 했는데, 이는 당시의 시대를 상징하는 일화”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러한 삶의 태도가 일본에서 악착같이 생활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음을 언급했다.
백인천 전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통산 20시즌에 걸쳐 1,96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8, 209홈런, 776타점을 기록하였으며,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원년에는 MBC 청룡의 감독 겸 선수로 뛰며 타율 0.412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 기록은 현재까지도 유일무이한 높은 타율로 남아있다.
장훈 씨는 백 전 감독이 한국 프로야구의 개척자라고 할 만한 존재임을 강조하며 그와 함께한 기억을 소중히 여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