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주지를 지낸 명진스님이 22일 오전 제주도 바다에서 프리다이빙을 하던 중 사고로 입적했다. 스님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하예포구 근처 해상에서 물에 떠 있는 상태로 구조되었으나 병원으로 이송된 후 숨졌다.
경찰은 명진스님이 착용하고 있던 장비 등을 토대로 이번 사고가 프리다이빙 중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스님이 머물고 있던 제주 남선사와 법주사 등에서는 장례 절차에 대해 논의 중이다.
명진스님은 195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1969년 해인사 백련암에서 출가했다. 그는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을 주도했으며, 제11대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과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중앙종회 부의장을 역임하고,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 봉은사의 주지를 맡았다.
명진스님은 주지 재임 시절, 자승 총무원장 및 이명박 정권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불법적인 민간인 사찰의 피해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17년에는 조계종으로부터 승적을 박탈당한 적이 있으며, 이후 그는 징계 무효 소송을 제기하여 1·2심에서 모두 승소하였다.
올해 초에는 조계종과 상대의 상고를 하지 않기로 하여 그의 승적이 회복되었다.이번 명진스님의 입적 사건은 프리다이빙의 위험성을 재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다이빙은 산소통 없이 한 번의 숨으로 잠수하는 수중 스포츠로, 흔히 수중 블랙아웃이라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고는 아무런 경고 없이 의식을 잃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