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풀사이드(Poolside)와 총 70억 달러(약 9조7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는 10억 달러의 투자와 60억 달러 규모의 기술 라이선스가 포함되어 있으며, 엔비디아는 풀사이드의 엔지니어 100여 명을 영입하여 자사의 오픈웨이트 AI 모델인 네모트론(Nemotron)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풀사이드는 2023년에 설립된 AI 스타트업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 에이소 칸트와 전 깃허브 최고기술책임자 제이슨 워너가 공동 창립한 기업이다. 최근 풀사이드에서 공개한 오픈웨이트 모델 라구나 S가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으면서 엔비디아와의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중국의 딥시크(DeepSeek)와 문샷의 키미(Kimi) 등 오픈웨이트 AI 모델의 부상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미국의 AI 리더십이 개방적 생태계의 확산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오픈웨이트 모델 개발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다.
풀사이드의 창립자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범용인공지능(AGI)의 미래가 소수가 통제하는 폐쇄적 기술이 아니라 다수가 공개적으로 구축하는 기술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는 오픈웨이트 모델의 운영비가 저렴하고 맞춤화가 쉬운 장점을 부각시키며, 이러한 개발이 AI 시장의 경쟁을 더욱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이미 지난 3월 미스트랄, 퍼플렉시티 등과 개방형 모델 협의체 네모트론 연합을 출범시키며 오픈 모델을 지향해왔다. 또한, 이번 계약을 통해 기업결합 심사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폐쇄형 모델 중심의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이번 계약을 통해 AI 생태계의 전방위적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 등으로 인해 AI 서버 가격을 15% 인상할 방침도 밝혀졌다. 이 같은 가격 인상은 내년 초 출하되는 서버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엔비디아가 AI 모델 및 생태계에 대한 영향력을 확장하면서, 경쟁업체인 오픈AI 및 앤트로픽과의 역학 관계에도 변화가 클 것으로 평가된다. 엔비디아의 분야 확장은 AI 반도체 시장을 넘어, 포괄적인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