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핵심 용수 기반시설 구축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예타)가 면제됐다.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예타 면제가 의결됨에 따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한층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날 의결된 사업에는 동복댐 증고 확장 공사와 산단 연결 광역상수도 관로 신설·확충 등이 포함되어 있다.

정부는 이번 예타 면제가 지역 균형 발전과 긴급한 경제적 필요성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하고, 총 11조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 중 6조원은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에, 3조6000억원은 용수 공급에, 1조4000억원은 전력 공급에 사용될 예정이다.

호남 반도체 국가산단은 광주 군공항 부지에 약 826만㎡(250만 평) 규모로 조성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의 투자를 통해 수도권에 이은 제2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육성될 예정이다. 산단 조성에 필요한 일일 용수는 65만톤으로 추산되며, 초기 단계에서 동복댐과 주암댐에서 공업용수 35만톤을 공급하고, 나주댐 등에서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을 통해 반도체 산단의 전력 및 용수 인프라 조기 구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한, 호남권 통합 특별시에서도 반도체 관련 재정 지원 방안이 현재 구체화되고 있으며,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기초 인프라뿐 아니라 전·후방 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10월 호남권 반도체 국가산단 입주 협약을 체결하고, 11∼12월에 예타 면제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2027년부터 본격적인 설계와 인허가 과정을 시작하고 2028년부터 팹 건설에 착수해 2030년 6월부터 반도체의 초도 물량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전남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예타 면제로 용수 공급 기반이 확정되면서 산단 조성에 필요한 행정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반 구축이 완료되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미래 첨단 산업과 경제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