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개월여 만에 장중 1360원대까지 하락했다. 31일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인 1372.5원보다 3.9원 하락한 1368.6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7월 24일 1367.2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번 환율 하락은 미국의 금리 인상 신호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월말을 맞아 수출 기업들의 달러화 매도 물량인 네고가 확대되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재원 마련을 위한 달러 매도 물량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매도 물량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어 환율 상승이 억제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한국은행이 7월 이후 2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 정책금리 차가 0.75%포인트로 축소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8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원화는 어느 정도 면역력이 생겼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인 4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5월의 전망치인 2500억 달러의 1.8배에 달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