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정부가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을 재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29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반대 의견이 52.8%로 과반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투표자 총 22만 5천명이 참여한 이번 투표의 투표율은 82.5%로 집계되었다.크리스트룬 프로스타도티르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발표하며, 현 정부 임기 동안에는 EU 가입 협상 재개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국민투표를 통해 많은 이들이 어업이 아이슬란드에 얼마나 중요한 산업인지 다시 확인하게 됐다며, 아이슬란드의 경제적 안정성을 높이고 생활수준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였음을 강조했다.아이슬란드는 역사적으로 EU 가입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2009년에는 EU 가입을 신청했으나, 2013년에 가입 반대 의견이 강한 정부가 들어서면서 협상이 중단되었다.

이후 2024년부터 가입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 있었으나, 2022년부터 증가한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국민들의 염려로 인해 국민투표에 부쳐지게 되었다.대다수의 찬성 측은 EU 가입이 아이슬란드의 무역 확대와 비용 부담 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반대 측에서는 주권과 어업 수역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이슬란드는 상품 수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어업이 국가 경제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EU 가입이 이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아이슬란드는 최소한 2028년까지 EU 가입을 추진하지 않는다.

프로스타도티르 총리는 우리 정부는 EEA 관계를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EU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EU 집행위원회도 아이슬란드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가까운 파트너십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슬란드는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유럽경제지역(EEA) 협정과 솅겐조약에 가입해 있으며, 이로 인해 EU와의 무역관계는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