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1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정치, 경제, 에너지,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와 전략적 협력은 국가 간 관계의 모범이라며, 양국 관계의 기반으로 우호의 전통과 주권 존중, 평등 및 상호 이익을 강조하였다. 시 주석도 푸틴 대통령과의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며, 양국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양국은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경제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에너지, 산업, 교통, 물류 등 다양한 대형 프로젝트 추진을 언급했다.

또한, 북극 지역에서의 협력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중국 컨테이너선의 첫 북극항로 운항을 소개했다.기자회견에서는 양국 간 무비자 제도의 상시화를 위한 공동 작업 가능성도 언급되었다.

현재 양국은 관광객 왕래를 위해 최대 30일간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 중이며, 이 제도는 2027년까지 연장된 상태이다. 푸틴 대통령은 무비자 제도가 올해 상반기 동안 양국 간 관광객의 왕래를 43% 증가시켰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는 짧게 언급되었으나,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는 않았다. 두 정상은 이 외에도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사업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스관은 러시아 야말반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수송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양국은 지난 5월의 회담에서 이 사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공급 가격 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 후 인도 총리인 나렌드라 모디와도 양자 회담을 진행하며, 앞으로의 협력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진핑 주석은 SC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비슈케크를 방문한 상태이다.

이번 회담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사회와의 관계 강화를 위한 전략을 재정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