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1일 글로벌 대형 기업과 약 1조722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은 MLCC 장기공급계약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의 9.5%에 해당한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1년간 적용되며, 계약 상대방은 영업비밀 보호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MLCC는 전자회로 내에서 전류를 조절하고 신호 간섭을 방지하는 필수 부품으로, 특히 AI 서버용 MLCC는 고온·고전압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므로 일반 제품보다 높은 용량과 신뢰성이 요구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 계약이 MLCC 설계 기술, 고온·고전압 환경에서의 제품 신뢰성, 대형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및 품질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또한 이번 고객사를 포함해 현재 10여 개 글로벌 기업과 MLCC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다.
추가적으로 삼성전기는 지난 5월부터 실리콘 캐패시터와 AI 서버용 MLCC 분야에서 약 2조2500억원 규모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AI 서버 시장의 확대에 따른 MLCC 수요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한 대의 AI 서버에 들어가는 MLCC는 일반 서버보다 10배 이상 많다.
골드만삭스는 AI 서버용 MLCC 시장 규모가 2025년 14억 달러에서 2030년 58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연평균 약 3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이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MLCC 생산라인의 가동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가동률은 95%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재고는 30일 미만으로 감소한 상태이며, 수주·출하 비율(B/B)은 1.5로 신규 주문량이 출하량보다 50% 많은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의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을 글로벌 고객사가 인정한 결과라며, AI 서버용 고신뢰성 MLCC 공급을 확대하여 AI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