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전력이 제안한 5년 치 전기료 25조 원 선납 방안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양사는 이번 결정에 대해 내부 검토를 통해 수용이 어렵다고 판단하였으며, 이에 대한 통보를 한전에 전달하였다.
한국전력은 전력망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전기료 선납을 제안했다. 제안은 지난해 양사가 납부한 전기료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약 20조 원, SK하이닉스가 약 5조 원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총 25조 원 규모에 이른다.
선납된 전기료는 국가 기간 전력망 공급에 우선 투자할 계획이었다.반도체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역대 최대 호황을 맞았으나, 이러한 실적이 앞으로 5년 이상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 점을 고려하여 전기료를 미리 결제하는 것이 중장기 경영 전략상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을 내렸다. 특히, 두 기업은 막대한 전기료를 한꺼번에 지불하는 것이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전은 이번 선납 제안에 대해 다른 기업의 참여는 없었다고 전했다. 제안서는 지난 7월 9일 두 기업에 전달되었으며, 사업을 위해 필요한 전력망을 구축하고자 했던 한전의 의도가 담겨 있다.
한전은 전기료 선납에 대해 국고채 2년물 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이자를 적용해 반기 단위로 차감하는 방안도 제시하였다.한전의 전체 부채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210조 7천억 원에 달하며, 하루 이자만 115억 원에 이르는 상황이다.
현재 한전은 자체 자금과 채권 발행을 통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정부는 사채 발행 한도를 최대 5배로 늘려주었으나, 이는 내년 말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전은 전기료 선납을 통해 신규 채권 발행 부담을 줄이면서 전력망 투자 재원을 확보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