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이 15일 미국의 유력 빅테크 기업 2곳과 총 3,865억 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는 2,200억 원 규모의 765킬로볼트(kV) 초고압변압기와 1,665억 원 규모의 345kV 초고압변압기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 제품은 미국의 남부 및 북부 지역에 새로 건립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와 함께 효성중공업이 쌓아온 신뢰성과 현지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연평균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신규 전력 인프라에는 약 500억 달러(약 66조 원)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대 초부터 미국 765kV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765kV 초고압변압기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AI 시대를 맞아 전력 인프라 수요가 폭발하며 60년 만의 슈퍼사이클이 왔다”라며, 효성중공업이 향후 5년 안에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효성중공업은 2020년에 인수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현지 공급망의 핵심 기지로 육성하고 있으며, 이후 진행되고 있는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달 초 변압기와 차단기, 전력 안정화 설비와 관련된 인력을 통합한 데이터센터사업팀도 신설하여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의 올해 8월까지 신규 수주액은 약 9조 3,000억 원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초과한 규모이다. 이에 따라 연간 수주 목표도 기존 8조 4,000억 원에서 12조 원으로 상향 조정되었다.

이번 계약은 효성중공업의 전력 안정화 솔루션을 포함한 포괄적 사업 전략이 결실을 맺은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