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이 마침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랐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좌완 투수는 10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구원으로 등판해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깔끔한 구위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에는 솔로홈런 한 방을 맞으며 흔들렸다. 다만 데뷔전임에도 빠르게 리듬을 찾으려는 모습이 돋보였고, MLB 공식 투구 분석 시스템에 따르면 최고 구속 역시 체감상으로도 제법 빠르게 나타났다.

긴 기다림 끝에 빅리그 무대에 선 고우석은 8일 빅리그 26인 로스터에 등록된 뒤 데뷔전까지 몰고 간 우여곡절을 거쳤다. 방출과 트레이드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커리어가 요동쳤지만, 이번 기회에서 그는 확실한 존재감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데뷔로 고우석은 1994년 박찬호 이후 한국인 빅리거의 역사를 다시 쓰는 주인공이 되었고, 투수로서는 16번째 한국인 빅리거 기록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21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양현종에 이은 두 번째로 빅리그 무대에 오른 한국인 선발투수로도 주목받았다.경기 자체는 팀의 패배로 끝났지만, 고우석의 마운드 등판은 짧은 시간이지만 명확한 메시지를 남겼다.

미네소타는 이날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9회말까지 따라붙었으나 결국 아쉽게 역전에는 실패했다. 고우석은 이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은 시즌에서 더 큰 역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앞으로의 일정에서 그는 직구와 스플리터의 구사 비중을 조절하며 간헐적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는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긴 쉼표를 지나 드디어 꿈의 표정을 지은 선수의 이야기로 남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