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2026년 하반기 투자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의 15.1%가 올해 하반기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반기 투자 축소를 계획하는 기업 5.7%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이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 500대 기업 중 106곳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응답 기업 중 79.2%는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기업들이 하반기 투자 확대를 결심한 주요 이유로는 AI와 첨단산업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33.3%로 가장 높았고, 선제적 투자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29.2%, 업황 개선 및 수요 증가가 20.8%로 뒤를 이었다.

반면, 투자를 줄이겠다는 기업들은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부담 지속이 38.9%, 수익성 악화와 자금조달 부담이 22.2%,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부진이 16.7%를 차지하여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AI 기술 확산이 기업 투자에 미친 영향은 상당하다.

조사에 따르면 43.7%의 기업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업무·생산공정 자동화 투자 확대’를 계획 중이며, AI 활용 연구개발(R&D) 강화가 20.8%, 기존 투자계획과 큰 변화 없음이 17.3%로 나타났다.또한, AI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으로는 AI 도입 및 전환 비용 지원이 35.2%로 가장 많이 요청되었고, AI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개발 지원이 각각 21.7%와 15.7%로 뒤를 이었다.

지방 투자와 관련하여, 응답 기업 중 27.4%는 향후 3년 내 비수도권 투자 확대를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지방 신규 투자를 위한 주요 조건으로는 36.2%가 세제감면 및 보조금 등 재정지원을 꼽았다.

협력업체 등 산업생태계 구축이 18.2%, 물류·교통망 확충이 13.2%, 전력·용수 등 산업 인프라 확충이 12.9%로 나타났다.기업들이 체감하는 국내 투자 환경 점수는 100점 만점에 58.3점으로, 지난해 57.2점에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노동시장 경직성과 노사관계 불확실성이 44.0%로 가장 많이 지적되었고, 세금과 준조세 부담이 20.8%, 투자 관련 인허가 및 입지 규제가 16.4%로 손꼽혔다.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보다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느끼기 위해 정부가 인허가와 입지 규제 완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