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세계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21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제3국에서 현존하는 바둑 인공지능(AI) 카타고(KataGo)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주목을 받고 있다. 신진서는 이번 대결에서 221수 만에 11집 반으로 승리하며 최종 전적 2승 1패를 기록했다.

신진서는 이번 대결에서 제1국에서 카타고에게 불계패를 당한 후, 제2국과 제3국을 차례로 승리하며 지략을 발휘했다. 제1국에서는 245수 만에 패했으나, 제2국에서는 4집 반 차로 승리했고, 최종국에서 승리를 가져오며 역전승을 거둔 셈이다.

카타고는 첫 수로 좌상귀 소목을 두었고, 신진서는 우하귀 소목으로 대응하여 전략적으로 안정된 대국을 이끌었다.신진서는 대국 전 “전투를 최대한 피해 집으로 승부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이번 대결에 임했다.

해당 전략에 따라 신진서는 변수를 최소화하며 차분히 대국을 진행하였고, 80수째 백돌을 압박하여 상변에서 중앙까지 거대한 흑집을 형성했다. 이후 신진서는 3시간 20여 분에 걸쳐 대국을 마무리하고 11집 반의 승리를 확정하며 승률 99%를 유지했다.

신진서는 바둑계에서 큰 변곡점인 이번 대결에 대해 “이세돌 사범의 1승에 비하면 개인적으로 부족한 승리”라고 언급하면서도, “인간이 AI를 상대로 어느 정도까지 버틸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카타고와의 대결은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역사적인 대국 1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대결로, 이번에는 신진서가 두 점을 받고 시작하는 접바둑 형태로 진행되었다.

이번 승리로 인해 신진서는 대국료를 포함하여 총 2억 5000만원의 상금과 승리 부상으로 제네시스 G90을 받게 된다. 카타고는 AI 기술의 최전선에서 자리 잡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결과는 신진서 선수의 기량과 전략이 AI를 상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신진서의 이번 성과는 향후 인공지능으로 인해 변화해가는 바둑계에 있어 또 다른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